입양한 지 1년도 안 된 딸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만든 양 아빠 사건 속보입니다.
5월 4일. 양부는 어린이날 하루 전부터 아이를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.
채널A가 어린이날 이 가족이 마트로 다같이 외출한 영상을 확보했는데, 친자녀들만 데리고 나갔고 폭행당한 막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.
장하얀 기자가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어린이날인 지난 5일 마트 계산대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.
2살 여아의 양부 서모 씨가 자녀들과 물건값을 치릅니다.
큰 아이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.
서 씨와 함께 장을 보러 온 자녀는 모두 4명.
입양한 막내딸은 빼고 친자녀들만 데리고 온 겁니다.
[○○마트 관계자]
"음료수 같은 거랑 애들 좋아하는 과자 (장바구니에) 넣어놨거든요. 큰 애들만 온 것 같은데. 자기 애들 네 명만."
그런데 양부는 경찰 조사에서 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4일부터 막내딸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.
손과 주먹, 구둣주걱으로 입양 딸을 폭행하는 중에 친자녀들만 데리고 장을 보러 나온 겁니다.
이웃들도 평소 입양 딸인 막내를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합니다.
[A 씨 / 이웃 주민]
"(막내)아기가 있는지 몰랐어요. 엄마랑 아빠랑 항상 같이 다니면 여섯 명이 다니고 그랬거든요. 제가 '이렇게 네 명이세요?' 이러니까 '네' 그랬거든요."
양모가 입양한 걸 후회하는 말을 들었다는 주민도 있습니다.
[B 씨 / 이웃 주민]
"예쁜 아기가 있는데 자꾸 눈에 밟혀서 데려올 거라고. 착하고 말 잘 듣고 얌전한 아이인 줄 알고 데려왔는데 집에 와보니까 아니라고는 하더라고요."
경찰은 양모에 대해서도 남편의 폭행을 방조하고 아이를 방임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.
jwhite@donga.com
영상취재: 박재덕
영상편집: 방성재